비아그라 구매 후기

'처방받고 정품으로 사라.'
이토랜드 회원들의 충고를 보고, 용기를 내어 난생 처음 시도해 보았다.
먼저 간 곳은 동네 내과.
내과에서도 처방전을 준다는 말을 듣고, 카운터로 가서 간호사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저기, 비아그라 처방받고 싶어서요." (모기 목소리)
"아이고, 저희는 안 해드려요. 비뇨기과로 가세요." (역시 모기 목소리)
그렇구나. 비뇨기과로 가야 하는구나. 결국 난생 처음 '비뇨기과'라는 곳을 들어가는 굴욕을 겪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동네(라고는 하지만 바로 옆) 비뇨기과로 들어간다.
사람이 별로 없다.
카운터에 가서 간호사에게 역시 조용한 목소리로 물어본다.
"저기... 비아그라 처방받으려구요." (모기 목소리)
"네, 비아그라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원장님 지금 진료중이세요!" (엄청 큰 목소리)
병원이, 아니 건물이 다 흔들릴 정도의 우렁찬 목소리다. 동네방네 소문내지 말라고! ㅠㅠ
"우리 병원 처음이신가요? 그럼 신분증 주시고, 전화번호 불러주세요."
쇼파에 앉아서 잠깐 기다리니까 내 이름을 부른다. 진료실로 들어가랜다.
나이 많은 남자 의사가 맞이한다.
"어떻게 오셨어요."
"저기... 비아그라 처방받으려구요." (세 번째 모기 목소리)
"성기능 장애요?" (역시나 병원이 떠나갈듯한 우렁찬 목소리 ㅠㅠ)
"뭘로 드려요? 팔팔정으로 처방전 써드릴까요?"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비아그라가 더 좋다고 하던데요?"
"원하시는 대로 써 드려요. 그런데 약국에 비아그라가 없을 때가 많아서 그래요. 처방전은 비아그라로 써 드릴테니까, 혹시 없다고 하면 팔팔정으로 대신 줘도 된다고 하세요. 효과는 똑같아요."
"네."
"50미리로 드려요?"
"...???"
"처음 써보시는거 아니시죠?"
"처음인데요? 50미리면 되는 건가요?"
(잠시 알 수 없는 침묵 1초) "50미리로 8알 처방해 드릴께요. 안면 홍조 생길 수 있고... (뭐라뭐라 부작용 설명)"
"감사합니다."
카운터에 가니, 간호사가 역시나 우렁찬 목소리로
"오늘 1만원입니다!"
처방전을 들고 1층 약국으로 간다. 처방전을 내밀었더니 여성 약사가 받아들고 한번 나직한 목소리로 읽는다.
"비아그라..."
(그런거 입으로 읽지 말라고!)
두 갑으로 가져온다. 한 갑에 4알씩 들어 있구나.
"68000원입니다."
다른 약처럼 봉지에 담아주거나, 약에 대해 설명하거나 하는 절차 없다. 그냥 주면서 금액만 불러준다.
카드 꽂고 결제한다. 그리고 주머니에 작은 상자 2개를 넣고 나선다.
끝
1)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에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2) 약의 유통기한이 2028년이다. 넉넉하다.
3) 만약 필요하면 이 비뇨기과를 앞으로 계속 이용할 생각이다. 여러 군데 다니지 말고 한 곳을 뚫어서 이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