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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김민솔, 소녀와 선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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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 07:23조회 : 89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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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제법 진지하지만, 요조숙녀다운 모습도 남아 있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인 김민솔은 자신만의 속도로 변해가는 중이다.

"저는 인터뷰 안 해도 되죠?" 툭 던진 말에 고개를 들자 김민솔이 씩 웃고 있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국 현장에서 김민솔은 언니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막내'였다. 당시 그는 KLPGA투어를 몇 차례 경험한 덕분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자주 했다. 그래서 능숙함보다 장난기가 먼저 튀어나왔다. "그래요. 진짜 안 할게요. 대신 메달 꼭 따고 오세요." 눈에 힘을 주고 인사를 건넨 김민솔은 실제로 여자 국가대표 팀의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개인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이 장면을 얘기하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많다. 골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김민솔을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선수'로 기억한다(그는 훗날 "친한 언니들과 같이 있어 잠깐 활발해진 것이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한때 국가대표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김민솔은 2024년 프로로 전향했다. 골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김민솔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2025년 KLPGA 정규 투어 시드전 83위로 입성에 실패했다.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지만, 누구보다 실망했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김민솔은 실패를 딛고 보란 듯이 날아올랐다. 2025년 드림투어 1·2차전에서 연달아 우승하더니 8차전과 11차전까지 정상에 올라 정규 투어 진출을 확정했다. 마음이 편해진 덕분일까. 이후 초청 선수로 나선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고,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에서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실패의 아쉬움을 빨리, 스스로 극복해냈다.

올해도 김민솔을 주목해보자. 벌써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인 iM금융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다. 황유민, 이동은이 떠난 장타 퀸 자리는 물론 신인왕 역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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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2년 차지만, 풀타임으로는 첫해다. 기분이 어떤가? 지난해 시즌을 치르기 전에는 드림투어를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했는데, 올해는 캐디부터 숙소까지 정규 투어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준비할 게 많았다. 물론 내가 다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연습도 정규 투어에 맞춰 준비했는데, 그래서 더 재밌기도 했다.

지난해 파란만장한 시즌을 보냈다. 늦었지만 2025년을 돌아보자면? 내가 목표했던 것보다 더 많이 이뤘다. 매주 드림투어를 뛰면서도 '포인트를 쌓아 정규 투어에 갈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규 투어에서 우승을 두 번 하니 문득 상금왕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 JLPGA투어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이런 식으로 목표를 올려 잡게 됐다. 나도 예상치 못한 변화라 많이 신기했다.

2025년을 경험하며 느낀 것은? 2025년 초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숭용(에디 리) 코치와 손을 잡았는데, 훈련법을 많이 바꿨다. 이때가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는 시기였던 것 같다. 덕분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특히 두 번째 우승을 했을 때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는데, 그랬더니 계속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잘할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2026년을 앞두고 준비한 것은?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상상력을 키우는 훈련도 했다. 클럽 선택이나 어떤 샷을 할 건지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목표를 뒀다. 전지훈련 후에는 퍼팅에도 변화를 준 만큼 기대된다.

퍼팅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마 보기엔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낄 것이다. 나만 아는 차이일 수 있다. 그동안 퍼팅할 때 생각했던 것이 알고 보니 반대였던 게 많다. 예를 들어 홀에 볼을 넣기 위해 어드레스에 변화를 좀 줬다. 이전에는 정렬에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홀에 볼을 넣는 것에 집중한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선배들을 이길 만한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였나? 2025년 정규 투어 시드전에서 탈락했을 때다. 나도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시키면 열심히 하는 타입이었다. 골프도 주변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더니 성과가 따라왔다. 그러나 이제 이런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면서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마냥 열심히 한다고 능사가 아니었다. 지금은 내 생각도 어느 정도 자리 잡았고, 골프에 대해 궁금한 점도 많아졌다. 물론 막히는 부분도 있다. 힘들 때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분들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이제 얘기해보자. 시드전 탈락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충격이 커서 그런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시드전이 끝나고 집에 누워 멍하니 있는데, 아빠가 "정신 차려" 하고 따끔하게 한마디하더라. 그때부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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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 자이언트 베이비와 지금 김민솔의 차이는? 이제 골프 좀 할 줄 안다? 실력을 떠나 골프라는 게임 자체를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예전에는 무작정 연습하며 잘하는 방법을 모색했는데, 지금은 골프를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스코어를 더 잘 낼 수 있을지 생각한다.

1·2타 차 경쟁에 몰리면 어떤가? 무조건 내가 우승할 거라는 생각밖에 안 한다. 뭔가 내면에서 단단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있다. 그때만 그런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성격 자체는 조용한 편인데, 우승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올해 KLPGA투어 신인왕 후보다. 신인왕 욕심은 어떤가? 작년에 투어를 뛰긴 했으니 신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련한 것도 아니다. 그냥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도전해보는 쪽이 맞는 것 같다.

조용한 성격인데 운동선수를 꿈꾼 계기가 있을까? 어릴 때도 키가 크고 차분한 편이었다. 큰아빠가 경륜 선수로 국가대표도 했는데, 부모님께 "민솔이는 골프를 시켜보라"고 권유했다. 부모님은 운동이 대단히 힘들다는 걸 알았지만, 고민하다 연습장에 나를 데려갔다. 나는 연습장에 가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골프를 접했는데, 공부하는 것보다는 낫겠더라. 또 평범한 삶은 살고 싶지 않았다. 조금은 특별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골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부모님이 아카데미에 보냈다. 아카데미에 가기 전에 "골프 선수 할 거 아니면 지금 관둬"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엄청 힘들 거라는 말도 함께. 그래서 힘든 훈련을 해내면서도 힘들다는 말을 못 했다.

골프 인생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올해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골프가 더 재밌어졌다. 그래서 코스에 나가는 게 좋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는 게 가장 큰 관심사다. 그저 재밌게 골프를 하고 싶다.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가? 다방면으로 프로페셔널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그저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시에 스타성도 있는(웃음). 대범하면서도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김민솔 2006년 6월생 / 소속팀 두산건설 We've 골프단 /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은메달 / 2024년 7월 KLPGA 입회 / KLPGA투어 통산 3승

사진_최민석(PENN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_칼라빈 by 서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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