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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일베화된 십대들에 대한 해법 - <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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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뜸부기
2026-07-03 () 19:04조회 : 203추천 : 6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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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등 일베화된 십대들에 대한 해법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모든 중학교(당분간은 고등학교에서도)에서 의무적으로 읽고 토론하게 하는 겁니다.

그 묵직한 아픔을, 한 작가가 생명을 깎아가며 써내려가 생생하게 되살아난 그 죽음의 의미를,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의무가 아니라면 이런 건 어떨까요?

전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소년이 온다>를 기증하는 운동이라도 벌이면 어떨까요?


다음은 제게 크게 다가 왔던 문장들입니다.

(이북 하이라이트 + 옵시디언 플러그인 추출)

- 사람이 죽으면 빠져나가는 어린 새는, 살았을 땐 몸 어디에 있을까. 찌푸린 저 미간에, 후광처럼 정수리 뒤에, 아니면 심장 어디께에 있을까.

-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 난 내 몸을 놓치지 않으려고 뺨에, 목덜미에 어른어른 매달려 트럭에 올라탔어. 이상하게도 나는 혼자였어. 그러니까 혼들은 만날 수 없는 거였어.

- 자정 무렵이었던 것 같아, 가냘프고 부드러운 무엇이 가만히 나에게 닿아온 것은.

- 그렇지, 네가 나와 함께 있었는데.

- 혀도 목소리도 없이 신음하려고 하자, 눈물 대신 피와 진물이 새어나오는 통증이 느껴졌어. 눈이 없는데 어디서 피가 흐르는 걸까, 어디서 통증이 느껴지는 걸까.

- 누가 나를 죽였을까,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생각할수록 그 낯선 힘은 단단해졌어. 눈도 뺨도 없는 곳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피를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들었어.

- 똑같은 죽은 몸인데,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 있는 그 몸이 한없이 고귀해 보여서 나는 이상한 슬픔과 질투를 느꼈어.

- 그래, 그 순간부터 내 몸을 증오하게 되었어. 고깃덩어리처럼 던져지고 쌓아올려진 우리들의 몸을. 햇빛 속에 악취를 뿜으며 썩어간 더러운 얼굴들을.

- 캄캄한 이 덤불숲에서 내가 붙들어야 할 기억이 바로 그거였어. 내가 아직 몸을 가지고 있었던 그 밤의 모든 것. 늦은 밤 창문으로 불어들어오던 습기 찬 바람, 그게 벗은 발등에 부드럽게 닿던 감촉. 잠든 누나로부터 희미하게 날아오는 로션과 파스 냄새. 삐르르 삐르르, 숨죽여 울던 마당의 풀벌레들. 우리 방 앞으로 끝없이 솟아오르는 커다란 접시꽃들. 네 부엌머리 방 맞은편 블록담을 타고 오르는 흐드러진 들장미들의 기척. 누나가 두번 쓰다듬어준 내 얼굴. 누나가 사랑한 내 눈 감은 얼굴.

- 만약 그렇게 좀더 시간이 흘렀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될 수 있었을까. 마침내 어떤 말을, 어떤 생각을 주고받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 그때 알았어, 우리들을 여기 머물게 했던 게 바로 저 살갗과 머리털과 근육과 내장이었다는 걸.

- 너에게 가자.

- 그때 너는 죽었어. 그게 어디인지 모르면서, 네가 죽은 순간만을 나는 느꼈어.

- 어떻게 잊을까, 어둠속에서 그녀는 생각한다. 어떻게 첫 뺨을 잊을까.

-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 당신을. 나는. 그것은. 아마도. 바로. 우리들의. 모든 것이. 당신은. 어째서. 바라봅니다. 당신의 눈은.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그것은. 또렷이. 지금. 좀더. 희미하게. 왜 당신은. 기억했습니까.

- 아직 넉대의 뺨도 잊지 못했는데, 오늘 다섯번째 뺨을 잊어야 한다.

- 그러나 그녀 자신은 빨리 늙기를 원했다. 빌어먹을 생명이 너무 길게 이어지지 않기를 원했다.

- 치욕스러운 데가 있다, 먹는다는 것엔.

- 결국 그 앳된 학생들의 스크럼 속으로 걸어들어갔을 것이다. 가능한 한 끝까지 그 속에서 버텼을 것이다. 혼자 살아남을 것을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다.

- 그녀에게 영혼이 있었다면 그때 부서졌다.

- 다만 너를 기억했다.

-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 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 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오늘은 여섯번째 따귀를 잊어야 하는 날이지만, 이미 뺨은 아물어 거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니 내일이 되어 일곱번째 따귀를 잊을 필요는 없었다. 일곱번째 뺨을 잊을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어이, 돌아오소. 어어이, 내가 이름을 부르니 지금 돌아오소.

- 더 늦으면 안되오. 지금 돌아오소.

-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 뜨거운 고름 같은 눈물을 닦지 않은 채 그녀는 눈을 부릅뜬다. 소리 없이 입술을 움직이는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 내 삶의 어떤 것도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허용되는 건 오직 미칠 듯한 통증, 오줌똥을 지리도록 끔찍한 통증뿐이라는 것을.

- 나와 똑같은 짐승이었던 그의 차갑고 공허한 두 눈.

- 왜 그는 죽었고, 아직 나는 살아 있는지.

-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이 산산조각나 흩어졌습니다.

- 모든 사람이 기적처럼 자신의 껍데기 밖으로 걸어나와 연한 맨살을 맞댄 것 같던 그 순간들 사이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이, 부서져 피 흘렸던 그 심장이 다시 온전해져 맥박 치는 걸 느꼈습니다.

-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 그 양심의 보석을 죽음과 맞바꿔도 좋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 마치 자신이 스무살이 아니라 서른이나 마흔쯤 되는 사내인 것처럼 그는 말했습니다.

-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 그 새벽 캄캄한 도청 계단을 따라 글자 그대로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던 피가 떠오를 때마다 생각합니다. 그건 그들만의 죽음이 아니라, 누군가의 죽음들을 대신한 거였다고. 수천곱절의 죽음, 수천곱절의 피였다고.

- 우, 우리는…… 주, 죽을 가, 각오를 했었잖아요.

-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 그것들 속에서 썩어가는 살덩어리가 나였습니다.

- 이를 악물고 더 깊은 숨을 쉽니다.

- 몸이 사라져주기를, 지금 제발, 지금 내 몸이 지워지기를,

- 죽음은 새 수의같이 서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 치욕적인 허기 속에서 쉰 콩나물을 씹던 순간들이 삶이었다면, 죽음은 그 모든 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같은 것이리라고.

- 대화와 헛웃음으로 덮이지 않는 고통의 흔적을 어루만져 확인했습니다.

- 우리 자신조차 우리를 경멸했습니다. 우리들의 몸속에 그 여름의 조사실이 있었습니다. 검정색 모나미 볼펜이 있었습니다. 하얗게 드러난 손가락뼈가 있었습니다. 흐느끼며 애원하고 구걸하는 낯익은 음성이 있었습니다.

- 그러니까 형,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유리는 투명하고 깨지기 쉽지. 그게 유리의 본성이지. 그러니까 유리로 만든 물건은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거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면 못쓰게 되니까, 버려야 하니까.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까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있었단 걸 보여준 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

- 이제는 내가 선생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 내가 밤낮없이 짊어지고 있는 더러운 죽음의 기억이, 진짜 죽음을 만나 깨끗이 나를 놓아주기를 기다립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선생은, 나와 같은 인간인 선생은 어떤 대답을 나에게 해줄 수 있습니까?

- 이상하지. 단지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을 뿐인데, 누군가가 정말 왔던 것처럼 기억돼.

-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한 것같이 아버지가 내 죄를 사할 거라니.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 우리는 고귀해.

- 숨을 쉴 수 없었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어. 그러니까 그 여름에 넌 죽어 있었어. 내 몸이 끝없이 피를 쏟아낼 때, 네 몸은 땅속에서 맹렬하게 썩어가고 있었어. 그 순간 네가 날 살렸어. 삽시간에 내 피를 끓게 해 펄펄 되살게 했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힘, 분노의 힘으로.

- 그 발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나는 몰라.

- 우리들을 희생자라고 부르도록 놔둬선 안돼.

- 그래서 나에게 오곤 하는 거야?

- 죽지 마. 죽지 말아요.

- 네가 나한테 한번 와준 것인디,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줄라고 온 것인디, 늙은 내가 너를 놓쳐버렸어야.

- 그때 내가 울지도 않고 뗏장 옆에 풀을 한움큼 끊어서 삼켰다든디. 삼키고는 ���그려앉아서 토하고, 다 토하면 또 풀을 한움큼 끊어다 씹었다든디.

- 그렇게 너를 영영 잃어버렸다이.

- 엄마들, 여기서 왜 이러고 있소? 엄마들이 무슨 죄를 지었소?

- 맞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단가.

-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

- 믿을 수 없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 심장 언저리에 금이 벌어진 것처럼. 그렇게 해야 무사하게 운반할 수 있는 무엇이 된 것처럼.

- 저건 광주잖아.

-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 이 도시에 온 직후부터 나는 낯선 이들이 친족처럼 행동하는 것 같은 이상한 불편함과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 아무도 내 동생을 더이상 모독할 수 없도록 써야 합니다.

- 특별히 잔인한 군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특별히 소극적인 군인들이 있었다.

-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전생의 것 같은 존엄을 기억해내는 순간. 그 순간을 짓부수며 학살이 온다, 고문이 온다, 강제진압이 온다. 밀어붙인다, 짓이긴다, 쓸어버린다. 하지만 지금, 눈을 뜨고 있는 한, 응시하고 있는 한 끝끝내 우리는……

-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 머리가 하얗게 센 그 학생의 아버지가 입을 막고 소리 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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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꾸르르를
제가 중2때인가 처음 알았는데 그게 학교에서 영상으로 보여줬어요 다큐멘터리 였는데 되게 적나라 했습니다. 부상이나 사망한 분들의 얼굴과 특히 아버지 영정사진 안고있는 그당시 아이의 모습. 그게 지금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대입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런 교육을 의무적으로라도 보여줘야 합니다. 5.18 모욕하는 놈들은 진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스벅도 그 이후에 죽을때까지 안가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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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페이군
저 책을 보면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할까요? 그놈의 뇌가 도파민에 절여져서 재미만 찾는 놈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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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악어
임철우의 봄날, 요것도 추천. 저희 회사 사람들이 공용으로 이용하는 카페가 있는데, 그곳에 비치해둬야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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