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직서 제출했고 이제는 좀 쉬려고 합니다.

40대 중반이고 자동화 설계를 계속 했었습니다.
중소기업을 다니다 보니 2~3년 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서 나가고 임금체불해서 그만두고 그런식으로 몇년 띄엄띄엄 근무하다가
현재 직장에서 10년정도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번아웃이 와서 와이프와 얘기하고 회사 팀장, 대표님과 다 면담한 끝에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젊을때는 돈을 쫒아서 열심히 일만 하고 그랬는데 나이를 드니 이런생활만 계속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멍한 상태가 되더라구요
중소기업 설계직이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매일 야근에 주말도 한번씩 출근하고 안바쁜날이 없네요
일이 없으면 새로운 일을 만드려고 컨셉도면 그리고 업체와 미팅자료 만들고
일이 시작되면 실제 제작한 도면을 그리고, 이런데는 납기도 여유롭지 않으니 도면 완성된 부분부터 제작 들어가고 그 동안에 나머지 설계를 합니다.
그러다 부품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조립하는데 불량이 나는게 있는지 조립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면서 신경쓰고, 그렇게 완성해서 납품하면 그 장비에 대한 메뉴얼이며, 기타 행정서류 만들어서 제출하고 납품하고도 AS 생기거나 하면 확인해서 조치를 해주거나 하고 이런생활이 10년 내내 반복되다보니 제때 퇴근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매일 야근이고, 그렇다고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것도 아니고 하니 제가 지치네요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애는 없고 와이프랑 둘만 있어서 그만두면 여행 좀 다니면서 쉴 예정입니다.
매번 바쁘고 여름휴가도 1~2주 전에 정해지니 어디 예약도 못하고 그래서 항상 그냥 근교 여행이나 다니고 했는데 이번에는 해외로 좀 가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일을 잠시 구할때 쉬어본게 한달정도가 최대인데 이번에는 올해내내 쉬려고 합니다.
길게 쉬려고 하니 적당히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둘이 먹고 사는데 큰 돈이 드는건 아니니 그나마 나은데 그래도 제대로 쉬어본적도 없고 돈도 안벌고 쉬려니 걱정이긴 합니다.
대충 있는돈 계산해보면 5~6개월은 편히 놀아도 될 것 같긴한데 막상 쉬고나서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40대 중반이라 나이도 어중간하고 지금 하는 일 말고 스트레스 그나마 덜 받고 월급이 조금 적더라도 퇴근시간이 확실한 곳을 찾으면 좋겠네요
그냥 매일 이토 접속해서 이런저런 글 눈으로만 보다가 마음도 심란하고 해서 그냥 글이나 하나 적어봅니다.
정부에서 청년만 지원하지 말고 이렇게 지치는 40~50대 중년들을 위한 지원도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