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왕 트럼프’···상호관세로 세계 경제 뒤흔들고 주식 쓸어담은 뒤 “유예”

지난해 연례재산공개 보고서 분석 결과
90일 유예하며 “지금 매수하기 좋은 시점”
주요 정책 발표 맞물려 ‘사고 팔고’ 반복
2025년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한 직후 주식을 팔고, 이를 유예하기 직전 대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계좌의 주식 거래는 주요 정책 결정 시기와 반복해서 맞물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관세 부과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해 4월3~4일 트럼프 대통령 계좌에서 수백 건의 개별 주식이 매매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세계 각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26%의 관세율이 부과됐다. 전 세계 증시는 추락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4월8일의 거래다. 트럼프 대통령 계좌는 애플·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투입된 금액은 최소 360만달러(약 55억8000만원)에 달했다.
다음 날 아침인 지난해 4월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적은 후, ‘90일 유예’를 발표했다. 세계 증시는 급등했다. 미국 S&P 500 지수는 9.5% 상승하며 역사상 여덟 번째로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좌에서 사들인 애플은 15% 올라 1998년 이후 일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엔비디아도 19%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좌의 단타 매매 사실은 적시에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 윤리 규정은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공직자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증권 거래가 발생하면 45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제출하지 않았고 14개월 후인 최근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서 거래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보고서에는 “이전에 신고하지 않은 278-T 거래 관련해 지연 신고 수수료를 냈다”는 각주가 포함됐는데, 트럼프 대통령 측이 벌금을 내고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묘해도 너무 묘한 단타 시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자신이 만든 밈코인 $TRUMP 투자를 촉구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엑스 갈무리
주요 정책 결정과 맞물리는 트럼프 대통령 계좌의 ‘단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18일, 트럼프 대통령 계좌는 파산 위기에 내몰려 있던 반도체 기업 인텔 주식을 최소 25만달러(약 3억8500만원)어치 매입했다. 며칠 뒤 백악관은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명목으로 인텔 지분 10%를 정부가 직접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지분 인수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폭등해 현재 상승률은 당시 대비 370%에 이른다.
희토류 채굴 기업 ‘MP 머터리얼즈’도 비슷한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 계좌는 지난해 2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해 월가에서 외면받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미 국방부는 자원 안보 강화를 이유로 MP 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 발표 이후 주가는 약 50% 수직 상승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계좌는 MP 머티리얼즈 주식을 팔았다. 지난해 7월 백악관이 데이터센터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AI 행동 계획’을 발표한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 계좌는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알파벳) 등 빅테크 대장주를 각각 100만달러 이상씩 쓸어 담았다.
트럼프 “나는 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내 자녀들이 (계좌를) 관리한다”며 “나는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돈을 벌었고, 그 돈을 내가 대화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투자하게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특정 투자 종목을 선택하거나 지시, 승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대부분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블라인드 신탁에 편입돼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업가였기 때문에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모든 자산은 독립적인 제3자 금융 기관이 관리하는 완전 재량 계좌에 예치되어 있어 이해 충돌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윤리국 전 국장 대행 겸 법률고문인 돈 폭스는 정책 발표 직전에 이뤄진 대규모 주식 거래, 1년 넘게 지난 시점에서 이를 공개한 사실 등에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재산은 가상통화로 벌어들인 떼돈의 규모에 가려져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 보유는 두 번째 임기 동안 거둔 기록적인 수익 증가분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수익은 가상통화 및 관련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55941
거짓말을 밥 먹듯이하는 쓰레기 대통령 또람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