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후기, 악마술사 직접 플레이해보니 확실히 다른 직업


신규 직업 나올 때마다 솔직히 기대는 크게 안 하는 편입니다. 한두 시즌 해보고 흐지부지된 직업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까요. 이번 악마술사도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켰는데, 막상 손에 익히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캐릭터 생성부터 마스크로 표정을 가린 비주얼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녀 모델 둘 다 분위기가 묵직해서 콘셉트 자체에 끌리는 느낌이었고,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키워보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건 영혼 탐닉자라는 동반 소환수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소환수가 전투 중 일시적으로 호출되는 보조 화력이라면, 이쪽은 캐릭터 성장 단계마다 같이 레벨업하는 고정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전방을 영혼 탐닉자가 맡아주는 동안 뒤에서 안전하게 딜을 넣을 수 있어서, 플레이 자체가 한결 여유로웠습니다.
여기에 사체를 흡수해서 능력치와 패턴이 바뀌는 메커니즘까지 더해지니, 단순히 옆에 있는 소환수가 아니라 전투 상황에 따라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였습니다.


스킬 구성도 꽤 신경 써서 만든 느낌입니다. 악마의 차원문을 켜면 스킬 슬롯 자체가 바뀌면서 추가 소환이나 영혼 탐닉자 강화 같은 선택지가 새로 열리는데, 이 한 번의 전환만으로 전투 운영 폭이 확 넓어집니다. 주스킬도 작은 악마를 돌진시키는 미치광이 돌진과 지옥불을 던지는 지옥불 화살 두 갈래로 나뉘고,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궁극기까지 달라지니 빌드 단계에서부터 고민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스킬은 고통의 채찍이었습니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닿는 모든 유닛에게 타격이 들어가는 광역성 스킬인데, 막상 써보니 악마를 부리는 직업이라는 설정이 화면 너머로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설정상 그럴듯해 보이는 스킬은 많아도 손으로 직접 쳐봤을 때 그 느낌이 실제로 오는 경우는 드문데, 이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빌드 고민이 어려우신 분들은 인게임 추천 빌드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게임 자체 추천은 물론 커뮤니티에서 검증된 빌드까지 바로 확인하고 적용해볼 수 있어서, 처음부터 빌드를 하나하나 시행착오로 맞춰가지 않아도 충분한 성능이 나옵니다.

그리고 플레이하다 보면 반가운 지명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루트 골레인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 팬이라면 알고 계실 텐데, 시리즈 내 설정상 사막의 보석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곳이지만 이모탈 시점에서는 이미 안다리엘을 섬기는 악마들 손에 넘어간 뒤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화려했던 과거와 점령당한 현재가 대비되는 배경을 알고 둘러보니, 그냥 지나쳤을 때보다 마을 분위기가 훨씬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원거리 딜링, 소환수 운용, 사체 흡수 판단까지 여러 레이어가 겹쳐 있는데도 조작 자체는 복잡하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새 직업 고민 중이시라면 일단 한 판만 가볍게 돌려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