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그 사람을 나타낸다

요즘 같이 어지러운 때, 좋은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 말은 생각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타인에게 쎄함을 느낄 때는 그 사람의 행동보다는 말에서 느낀다.
그 사람의 말투, 사용하는 단어, 어떤 말에 분노하고 좋아하는지를 보고 쎄함을 감지하게 된다.
물론 자신을 좋은 사람처럼 보이게 꾸밀 수도 있다.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는 말, 예의바른 단어, 상대를 배려하는 척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교묘하게 자신을 꾸미는 사람도 자신의 부탁을 거절받았을 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쁜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본심을 드러내게 된다.
그 이유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언어는 우리의 생각이 드러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보다 가끔은 서툴게 말하는 사람이 더 진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 속에 꾸밈없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나오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짓을 자주 말하거나, 속으로 다른 마음을 품은 사람의 말에는 특유의 불편함이 스며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이미 준비해둔 듯 논리적 변명을 쏟아낼 때,
설명하기 어려운 이질감이 생기고, 그 사람의 전체가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이질감이 우리에게 쎄함을 주는 이유는, 말의 형태는 속마음과 결국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 때문일 것이다.
진심은 꾸밈없는 솔직한 언어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쎄함은 근거없는 억측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이 쌓여 형성된 일종의 데이터이자 나를 보호하려는 뇌 감지 신호에 가깝다.
그래서 쎄함을 느낄 때는 한 번쯤 멈추어 의심해보고, 조용히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은 그림자와 같아서 순간순간 꾸며낼 수는 있어도, 방심할 때에는 본래의 형태가 비쳐나온다.
그래서 누군가의 인성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말버릇, 말의 표현, 말의 진실성을 유심히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원리는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기 앞서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마음이 복잡하면 말도 거칠어지고, 마음이 맑아지면 말은 자연히 투명하고 다정해진다.
결국 말은 내가 살아온 방식의 흔적이며,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해왔는지 보여줄 것이다.
▎ 말은 생각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