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마음(1967년) - 정 원
허무한 마음
1967년 오아시스레코드
전우 작사 오민우 작곡 정 원 노래
1.마른 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사무치는 그리움만
남겨놓고 가버린 사람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다시 또 쓸쓸히 낙엽은 지고
찬 서리 기러기 울며 나는데
돌아온단 그 사람은
소식 없어 허무한 마음
<허무한 마음>은 가수 정원이 부른 동명의 주제가가 발표됐던 1966년부터
정창화 감독이 홍콩 쇼 브라더스로 떠난 1967년 12월 사이에 완성된 영화였지만
1969년에서야 뒤늦게 개봉됐다. 그래서인지 <노다지> (1961) 보다 규모는
작지만 <노다지>에 비견될 만한 액션과 멜로드라마 혼합 장르, 탄탄한 내러티브,
당대 최고의 흥행 배우 신성일과 문희가 주연한 영화치고는 흥행성적이
매우 초라했다. 세기극장에서 1969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꼭 일주일 개봉했고,
관객 8천6백으로 집계됐다. 정원의 <허무한 마음은> 1966년도에
최희준의 <하숙생>과 나란히 인기를 끌었던 곡이었지만, 개봉이 늦어지면서
맥이 빠지고 말았다. 감독은 이미 홍콩에 가 있고, 주제가는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맥 빠진 작품을 재개봉관에서 개봉한 셈이다. 잊히고
허무해지기에는 안타까운 비운의 작품이다.
부모를 찾는 고아 서사는 <올리버 트위스트>부터 <캔디>까지, 영화에서
드라마까지 수없이 등장한다. 때로는 부모가 밝혀지기도 하고, 미스터리로
남기도 하며, 고아의 출신성분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 거리로 서사를 끌고
가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이런 고아들은 이를 악물고 입신양명하거나,
평생 복수심에 불타오른 채 악인이 되기도 한다.
영화의 타이틀 장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명징하게 고아 ‘기우’에 대해
압축해서 보여준다. 검은 가죽 점퍼를 입은 <맨발의 청춘> 식 신성일이
쑥대밭처럼 엉망진창이 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 가게 주인을 도와주며,
2주 안에 그 돈을 갚아주겠다고 호기를 부린다. 자기 ‘이름’ 앞으로
달아놓으라고 한다. ‘기우’라고 쓰고 당당하게 지장을 꾹 누른다. 성 없이 쓴
이름을 통해 그가 고아이며, 이에 따라 위축되지 않고 의롭게 살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게 주인이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고 도망간
고아 넝마주이들에 대해 “그 자들이 집이 있습니까. 호적이 있습니까.”라고 하자
기우는 “왜 없습니까. 집이.”라며 정색을 한다. 이들 근접 쇼트가 말하고 싶은
이름’과 집은 이 영화의 키워드에 대한 방점이다. 그에게 부모가 없지
이름이 말하고 있는 나의 정체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이복남매였던 신성일과 문희
나쁜 짓 하지 않고 사는 것을 신조로 삼을 만큼 의협심 강한 기우는
넝마주이들과 함께 사는 그들의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 가게에서 한 짓을
응징하며 자신들의 ‘헌법’을 외워보라고 한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이 ‘법’이고 ‘아버지’가 된듯하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재는 왜곡되어,
여자를 멀리하라는 첫 번째 헌법 강령이 되었다. 보육원 원장 할머니가 임종 직전
알려준 백합 산장의 어머니는 정작 스스로 기우의 생모가 아니라고 해서 기우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 유명한 멜로드라마의 클리세, ‘출생의 비밀’ 때문이다. 그 기구한
사연인즉, 주인댁 도련님 만국(최남현)이 가정부였던 기우의 생모(정애란)를 임신시키고
백합 산장으로 쫓아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는 그녀를 겁탈하려고 한 산장지기를
살해하게 되고, 살인자로 20년을 복역하던 중 감옥에서 낳은 기우를 보육원으로
보낸다. 어머니는 이 모든 불행한 과거를 숨기기 위해 아들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영화의 주요한 플롯은 왜 어머니는 아들을 외면하는가를 위해 배치되었다.
서브플롯은 의협심 강한 캐릭터로 출발했던 기우가 복수라는 이름으로
만국의 딸 란(문희)과 사랑하고 말겠다고 강권을 부리는 것에 대한 좌충우돌
플롯이다. 실은 이복남매인 이들의 사랑은 불가능하며, 이 비밀은 더 이상
지켜질 수 없기에, 어머니는 스스로 어머니임을 밝히고 생을 마감하고 만다.
자료출처 - 네이버(르몽드디플로마티크(http://www.ilemonde.com)
(유투버에서 은발촌님의 음원을 공유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