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尹 상징하니 곡 바꿔라 들어"‥정부 항소 포기

"늑대가 尹 상징하니 곡 바꿔라 들어"‥정부 항소 포기 (2026.06.30/뉴스데스크/MBC)
앵커
지난 2022년 10월 부마민주항쟁 국가 기념식을 앞두고 초청 가수가 정부로부터 공연곡 변경을 강요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석열 피고인의 심기 경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온 가운데, 법원은 예술인 인격을 침해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차우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랑 <늑대가 나타났다>]
"너희가 먹는 빵을 만드는 사람일 뿐 <늑대가 나타났다!>"
가수 이랑 씨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입니다.
이 씨는 지난 2022년 8월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으로부터 섭외 메일을 받았습니다.
두 달 뒤 국가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불러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랑]
"(섭외 메일 내용이) 가장 소외된 이야기를 전하는 귀중한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행사를 불과 3주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던 무렵, 이 씨는 황당한 요구를 전달받았습니다.
곡을 바꿔 달라고 한 겁니다.
[이랑]
"'상록수를 불러달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니까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하나도 안 되는 거였죠."
이를 거부하자 기념식은 이 씨 없이 진행됐고, 총감독도 교체됐습니다.
'명백한 검열'이라며 정부와 재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이 씨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정부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곡 변경을 강요했다"며 "예술인의 인격적 이익을 침해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씨와 총감독에게는 각각 위자료 3백만 원을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곡 변경 요청이 대통령 '심기 경호'였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습니다.
당시 재단 실무자는 "'노래 속 늑대가 VIP를 상징하기 때문에 노래 변경을 요청했다'는 말을 상급자로부터 들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행안부는 "미래지향적인 밝은 느낌이면 좋겠다"고만 했다고 설명해 왔습니다.
[이랑]
"(당시 대통령이) 겁쟁이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굉장히 큰 상처이고 분노였고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 어딨나‥"
정부는 1심 판단을 수용해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예술인의 자율성을 더욱 보장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수 이랑 씨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