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출 1000억 달러…반도체가 끌고 IT-자동차가 밀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70.9% 증가한 1023억 달러(158조4627억원),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 달러(102조554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월 수출액 1000억 달러 이상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7.01. [인천=뉴시스]지난달 한국의 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정가격이 급상승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를 뺀 컴퓨터·자동차·석유제품·소비재 등의 수출 역시 동반 성장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는 점은 연간 1조 달러라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수출 증가세를 내수가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면서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하반기(7~12월) 해결 과제로 꼽힌다.
● 반도체가 끌고, IT-자동차가 밀어올렸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6월 및 상반기(1~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44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149억6000만 달러) 대비 199.5% 증가했다. 지난달 18일 미국 에너지부가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전력 연결 심사 기간을 단축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데이터센터가 조기 운영단계에 진입한 것이 반도체 수요 확대를 부추겨 고정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AI 서버에 필수적인 16Gb(기가비트) D램(DRAM)과 128Gb 낸드(NAND)의 대량 계약에 적용되는 고정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5달러, 2.3달러 상승했다.
반도체가 앞장서 한국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와중에 다른 품목들의 성장세도 뒷받침됐다. 지난달 반도체를 제외한 19개 주력 수출 품목 중 17개 품목의 수출도 28% 증가했다. 특히 컴퓨터·자동차·석유제품·전기기기·비철금속·농수산식품·화장품·바이오헬스 등 8개 품목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54억1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308.8%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15억5000만 달러)는 신제품 판매 호조로 5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28억3000만 달러)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로 12.9%, 석유제품(55억9000만 달러)은 고유가 기조로 수출단가가 오르면서 49.8% 뛰었다. 철강 수출(21억4000만 달러) 역시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9.6% 늘며 지난해 4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 수출은 상반기 누적 기준(4967억 달러)으로도 1년 전 동기 대비 48.4%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3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9억 달러 늘어나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17년(952억 달러)을 이미 웃돌았다.
● 연 1조 달러 기대↑…변수는 고환율 장기화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실적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관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던 정부도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통상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출 실적은 1조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원화 약세가 원자재·에너지 수입 부담을 키우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오른 15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 2009년 3월 5일(1568.0원) 이후 1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거래에서 환율 종가가 1550원을 넘어선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장중 1550원을 넘긴 것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도 과거의 평가”이라며 “원자재 수급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작용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역대급 수출 실적의 온기가 내수로 확산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반도체 등 수출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건설과 내수 서비스업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취업유발 효과가 적고, 취업자 비중이 낮아 고용이나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부족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경기 여건 전환기, 관리가 필요한 대내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반도체 취업유발계수는 생산 10억 원당 2.4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8.2명)에 크게 못 미친다. 반도체 분야 취업자 비중 역시 전체 취업자의 0.3%에 그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과 내수의 극심한 격차로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면 결국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수출 성과로 거두게 될 막대한 세수를 단기적인 현금성 지원에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중장기적인 과제에 집중 투입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730820
대한민국은 수출을 해서 먹고 사는데 월 수출 1천억 달러라…. 대단한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