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피’에도 신흥국 딱지…K-증시는 여전히 ‘어른아이’

MSCI 선진편입 또 불발…정부 ‘말뿐인 로드맵’에 외국인은 싸늘
‘몸집만 3배’ 커진 신흥국 오명…글로벌 기준 맞춘 실질 성과 시급
[MSCI]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다. 정부는 자체 일정에 맞춰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하면 선진지수 편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외형적으로는 1년 만에 3배 이상 폭등하는 양적 성장을 이뤄냈으나, 정작 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적 체질 개선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다. 정부가 선진화 로드맵을 앞세워 제도 개선 시도만 거듭할 뿐,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는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 지수에 그대로 잔류하며 ‘11수’를 기록하게 됐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오는 7월 6일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2027년 워치리스트 재등재를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MSCI의 판정 기준은 계획서가 아니라 ‘실적’이라는 점에서 당국의 낙관론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MSCI 측은 “한국의 시장당국이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투자상품 가용성 부문이 ‘플러스’로 상향됐으나 외환시장 자유화, 청산 및 결제 등 5개 항목에서 여전히 ‘개선 필요(마이너스)’ 지적을 받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원화의 역외 실물 인도 불가다. 국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까지 연장됐으나 여전히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제약받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작년 3월 이후 전면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도 새롭게 도입된 시장감시규정 체계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오히려 운영상 부담을 주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간 국내 증시는 올해 최고점 기준으로 지수가 9300선대까지 치솟으며 몸집을 키웠으나, 이번 편입 불발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글로벌 스탠다드와 격차가 큰 ‘덩치만 큰 신흥국’에 머물러 있음을 드러냈다. 설령 당국의 로드맵대로 제도가 구축되더라도 신뢰를 얻는 실적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문턱을 넘기 어렵다.
지배주주 중심의 거버넌스, 불투명한 배당 정책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수의 간판을 바꾸더라도 외국인 투자자의 시선이 바뀌지는 않는다.
결국 올해 명단 진입이 무산되면서 한국 증시는 내년 6월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일정을 안게 됐다.
증권가는 지수의 높낮이나 외형적 팽창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규제 완화와 외환시장 전면 개방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제로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는 제도 변경 자체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겪은 ‘경험적 트랙 레코드’를 철저히 검증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내년 초에 집중된 여러 제도가 시행된 뒤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래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는 평가 결과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는 인지하고 있으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제도 발표를 넘어 실질적인 시장 적용과 충분한 시간 경과를 통한 지속성 검증이 필수적임을 명시했다”며 “선진국 최종 편입 기준만큼은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박진우 기자(pjw19786@dt.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3033432
저딴것 신경쓰지말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책, 배당확대등등 주식시장 환경 개선하면
외국인들 알아서 들어오고 알아서 선진국 지수 편입됨.









